개들은 행복하다
짜증이 한계를 넘어선다든가, 문득 "나”라는 존재가 하수구통에
고여 있는 찌꺼기로 남아 고약한 냄새를 품고 있음을 알았을 때,
흔히, 개 같은 인생 "개판”이라 이름 하는데, 옛말 된지 오래다,
개들은 행복하다 혹은, 불행한 이들도 있다지만
요즘 개들의 삶은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옛말에 틀림없지
사람들은 밤새워 희미한 내일을 설계하다
부수고 고민하다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한다지만
개들은 행복 겨워 미소 한창이다지
집 떠난 자식이 오랜 끝에 왔듯 품에 안고
공원으로 활보도, 옷도, 음식도, 미용도,패드도,고급으로 대접 받으며
에게 소중한 선물로 거래되기도 한다지,
기침을 한다든가 방바닥에 축 처져 힘이 없어 보일라 치면
허겁지검 명(名)의원에 입원시키기도
사람 팔자 개 팔자 아닌, 개 팔자 사람 팔자 되었으면 하는
망상을 들게 하는 요즘
몇 날, 노부부 뒤 문턱에서 저승꽃만 피우다
정자나무 아래서 자식 놈 그림자 기다리다 지처 어쩔 수 없어
바람 패인 다리 질질 끌며 읍내 향하는 신작로 길 선하는데
하도, 시끄럽고 추하기만 더 해 가는 가 싶어
먹구름 하늘아래 별놈의 화자 삼아 졸필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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