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줄의 글을 쓰면서 나의 손은 왜 이리 무디어지는지
풍에 걸려 저승의 노래를 밀어내는 손처럼
흔들리기도 구름속에 갇힌 달을 꺼내려 헛손질 하듯이
산소통에 맥을 걸고 한 번의 호흡을 간신히 뱉고
들이쉬는 이승의 끝머리에 걸린 사람처럼
오늘도 간경화의 진행에 뒤를 재며 가뭄 끝에 아가리 벌려 한 방울 빗물을 기다리는
마른 땅을 긁어내는 어머니의 호미 끝을 무색하게 했듯이
멈추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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