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태백으로 가라 外/ 이산세

길가다/언젠가는 2006. 7. 6. 20:19


 
 
* 태백으로 가라 -  이산세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으면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가로지른
백두대간의 허리 太白으로 가라
 
하늘 뚫고 걸린 달
가슴마다 쏟아져 박힌 아득한 별
바람소리 가득한 그대로
네 얼굴에 다가서는 곳
첩첩 둘러싸인 외딴 마을 밤바람
여인네 옷깃 사각이는 겨울사랑
듬뿍 전해 주리라.
 
東海의 바람 등으로 막아내고
西海의 지평 품으로 끌어안는
너와 나, 이 땅의 아들 딸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곳
가진 건 없어도
절로 마주하는 행복한 감격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으면
太白으로 가라.
 
- 2005년 4월 문학바탕 詩 등단작
 
 
* 물고기도 눕는다 - 이산세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중국의 서시란 여인이
배를 타고 지나가는 데
바다 속의 물고기들조차 서시의 미모를
흠모하여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았다는 전설을
북경을 여행하다 들은 순간
숨이 차올랐다
얼마나 이쁘면 물고기조차
이성을 잃을 정도였을까?
서시처럼 빼어난 미모를 갖지 못하고
매력은 없지만
넉넉한 미소라도 한껏 자랑하여
단 한 사람 당신에게 만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나였으면 한다
크게 울지도 못하는 결곡한 당신
터 놓고 그리워할 줄도 모르고
두려움에 뒤 돌아볼 줄도 모르지만
생존을 위한 지느러미의 움직임
잠시 멈추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마른 영혼 태우고 싶을 때 있다
 
- 문학바탕 2006년 6월호
 


 
 
* 세상과 열애 중입니다 - 이산세
 
까만 밤을 하얗게 맞이하고
입술이 부르트도록 갈망 해 봐도
허상 속에 그려진 것 아무것도 없어라
넓은 바다에 서서 현란한 파도 춤에 취해보고
부풀린 몸을 그대로 날려 버리는 물거품을 만져보고
숲 속에 숨어 망초 꽃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도
쉴 곳 찾지 못하고
짓누르는 가슴 안고
더디게 헤맨다
어서 오라  눈짓하며 기다리는 한 사람
제자리 뱅뱅 돌고 있는 소금쟁이처럼
살갗으로 한나절 달려도 더디기만 한
천형 같은  달팽이 삶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애달프기 한없다
흥겨운 노래 사라지고
몸은 굳어
구경꾼도 따라 사라지고
홀로 남아 서럽게
무대 위 환영 속에서
닫힌 나를 찾아
뒤돌아볼 힘도 없어
폭삭 주저앉아
겨우 쓴 문자 메세지
나를 믿지 말아줘
세상과 열애 중입니다
 
- 문학바탕 2006년 6월호
 
 
* 봄길(春路) - 이산세
 
가 보자
해 떨어지고 더위 사그라진 지금이 출발하기 적기다
엷은 안개가
벼이삭 덮고 산자락 이고 멀리 보이는 바다 길로 안내한다
눈시울 적신 혼란스런 미련
휑한 바람둥지 가슴에 품고
현기증으로 앉다 가다
빈틈없이 커 버린 손 깍지 끼고
체온을 나눠보자
지갑 속에 숨막히게 자리 잡은 엄마의 초상
베개 붙들고 울음 삼킨 살찐 세월 노래하렴
닮지 않겠다고 발 구르던 여고생의 생떼를 지켜보시며
빈 속에 술로 담금질했을 아버지를 그릴게
가다 힘들면 하늘 채 찾아
넋두리인들 싫다 할까
멀찍이 걸어가는 오늘
윤곽이 희미한 봄 길 위에
되돌아보기에 익숙하지 못한
물푸레나무와 달맞이꽃이 수줍게 비밀을 맞는다
 
( 수원에서 제부도 가는 길에 홍난파님의 '고향의 봄길'이 있다.)
- 현대인-2006년 봄호
 


 
 
* 그물 치다 - 이산세
 
창공을 향해
그물을 던졌다
바람 송송  빠져나가고
구름 둥둥 몸부림 친다
표류 중인 여자를 건져 보자
한 남자를 통해 세상과 내통하다
피식 웃고 만다
대화는 단절되고
몸둥아리  코와 코 사이 걸려 있다
성긴 망에 걸린 여자의
열린 배꼽으로 바람든다
산란을 위한 몸부림처럼
현란한 춤사위 파장이 크다
틈새마다 현기증으로 허우적거리다
빠져나간다
여전히 공중 표류 중이다
 
- 문학바탕 2006년 -1월호
- 현대인 2006년 봄호
 
 
* 거꾸로 매달려 - 이산세
 
              깊어간다
까만 밤이
달과 별이 함께
여름밤에 젖어있다 
 
가뿐 호흡과 흐르는 땀방울
원초적 본능으로
땅으로 향한 몸짓
차가운 철봉에 매달려 본다
 
빨랫줄 걸리듯
내 몸을 거꾸로 널어 본다
온기만이 남아 있다
 
세상이 아름답다
그 남자의 뒷모습도 신비스럽다
구멍 난 양말 사이로 바람이 분다
 
- 현대시문학사 5호
 
 


 
 
* 다락방 - 이산세
 
살 수 있다면
평생 집시로 살련다
사랑한다고 머물지 않고
떠난다고 서럽지 않는

영원히 있는 너를
내 곁에 없다고
발버둥 거리지 않는

노래 따라  흘러
물결 따라 흐느적거리며
찾아든 곳

메아리 같은 너의 외침에
가슴 놓고 통곡할 수 있는
사방의 벽에
겨울 햇살 한 줌 얻을 수 있는
가녀린 몸짓
또아리 틀 수 있는
작은 골방

기다림 끝 자락에
사랑이 시작되는 곳
 
 
* Part 1 - 이산세
 
하얀 도화지
차마 아무것도 그릴 수 없어
내 마음 숨길 수 있는 까만 도화지로 바꿔
맘껏 색칠했다
살갗 서는 아픔으로
그리워도 그립다 말 못하고
기다림에 지쳐 다리가 흔들려도
오지 마라 우겨 보고
수많은 사람 속에
혼자 있는 고독을
넉넉함으로 자랑하며
하두 깊어서 까맣게 된
도화지 몇 장이나 구겨버렸다
오묘하게 붉게 물든 가을 단풍처럼
타들고 있는 마음을
접고 접어서
형체를 알 수 없게 덧칠하는
행위 예술에
간밤에
까만 종이 하얗게 깨어난다
 
- 시의 사색 산문의 여유(2006)

 


 
 
* 25시 - 이산세
 
쭈삣 서는 만남부터 알았지
몸부림 치며 가까이 할수록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은
결곡한 당신인걸
갈망하고 용솟음치는
웃음 보낼수록
오롯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언덕 위 피어나는 아지랑이 속 현기증과
꽃 멀미의 혼돈이라며
속앓이 하지 말 걸
목 놓아 소리치며
민얼굴 드러내고
바둥거리는 내 삶을
송두리째 그려놓고 불쌍타 하지 말 걸
달돋이까지만
서러운 5월의 진달래 마알갛게 토하련다
 
 
* P는 울지 않는다 - 이산세
 
새벽 3시
혈관처럼 육교가 가로질러간다
시작과 끝이 없는 길과 길 사이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에 흐르는 무정함이
뼈 속 가득이다
낙타 한 마리
곱사등 허리를 평생 안으며
육교 위에 서 있다
절대로 우는 방법을 모르고
서두르지 않으며
앞만 보고 슬픈 눈동자로
추운 겨울 속을 걷는다
오아시스 없어도 좋을
낙타의 고향 사막의 모래밭이 그립다
천형처럼 짊어진 낙타의 무거운 삶 앞에
p가 앞서서 걷는다
낙타는 울어도
P는 울지 않는다
낙타는 멈춰도
멈추는 방법을 모른다
천상과 지상 사이
앙상한 가지마다
두 눈 껌벅이며
세상과 결별하고 싶어 하는
p의 잔상이 널려 있을 뿐이다

- 시의 사색 산문의 여유
 


 
 
* 비밀 - 이산세
 
세월에 동승된
내 나이가 몇인지
몇 평의 아파트가 몇억인지
월급으로 얼마가 통장으로 입금되는지
숫자는 죽어도 싫어해
이건 알아
너의 눈빛 사랑을 느끼고
돌아서는 모습 살갗이 아파
품에 안겨 흐느끼며
젖을 수 있어
바다와 갯바위의 노래에 묻혀
왈츠 공연 상영할 수 있고
차를 멈춰 갈증을 해소하려고
맥주 한잔에 취할 수 있어
비밀스럽게 간직한
또 하나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추운 겨울도 찬바람 따뜻한 건
바로 너 때문이라는 것을
 
- 월간 문학바탕 2004년 4월
 
 
* 바다 - 이산세
                       
아무나 바다일 수 없다

솟구치는 힘을 폭발음처럼 안고 살지만
자랑하지 않는다.
표면의 잔잔함 속에   
플랑크톤부터 포유류까지
죽음까지도 생성시키는 바다다

첫사랑의 흔적처럼
부서질 줄 알지만 온몸을 던져
바위를 감싼다
흰 포말 돌돌 말아
갈매기의 삶에 동승하는


쪽빛으로 표현되는
넓은 가슴을 안고
지구의 생장을 돕는 바다는
바다일 뿐이다.

내가 아닌
감춘 이력서가 깊은
당신만 안을 수 있는 그 바다일 뿐이다
 
- 문학바탕 2006년 1월호
 


 
 
* 길이 춤추자 하면 - 이산세
 
사랑하는 이여
회색빛 하늘이 걷히었네요
여기저기 아픈 몸도 씻은 듯 나았고
저 먼 곳의 옥수수도 쭉쭉 뻗어
가는 길 막지 않네요
까만 자동차 길을 막아선
망초꽃의 윙크도 뿌리치지 못하고
접시꽃의 자잘한 노랫말에도
함박 미소 보내보네요
화사한 웃음 안고 손짓하며
저녁 햇살에 빛난
청 빛 줄무늬에 반짝이는 별빛 넥타이 빌려
장미덩굴 앞 무대 위에서
길이 춤추자 하면
두 손 내밀고 발끝 세워 춤을 추겠네요
나뭇잎들이 파랑파랑 웃어 주고
지나는 바람이 휙휙 휘바람 보낸다면
오직 한 사람 당신만 초대할게요
내 가진 것 가난하여
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
길 벗 삼아 춤추는 내 모습 당신께 드릴게요
 
- 시와 에세이,2005
 
 
* 퓨전( 어울림) - 이산세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겨울 햇살 아래
가슴 아프게 할 줄 몰랐다
여린 손끝으로 여림과 강함을 살려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긴 다리 자랑하듯
거울 앞에
캔디파 여자들이
몸을 흔든다
작은 소리로 화음을 내며
춤에 빠져 있다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는
달력 밑이 터전이다
개그를 편곡하여 손짓 발짓으로
웃음을 보낸다
관중을 향해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 공간에서
한 남자가 시를 쓴다
사막의 신기루 품으려는 듯
 
-  문학바탕 2005- 4월호
 
 
 
* 끝나지 않는 정체성의 그리움 ... 박가월 시인

혼혈이라는 이유로 애인한테 실연당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이 어머니에게 조용히 말을 한다.

“어머니 왜 날 나셨나요.”
“나는 네 아버지를 사랑했고, 네 아버지는 나를 사랑했다. 건강한 사랑에서 얻어지는 자식을 낳고 싶었다.”

위 글은 펄벅 소설의 [북경에서 온 편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물어왔을 때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이만한 명답은 없을 것 같다. 청년시절에 내용이 좋아 이 책을 세 번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이 글만 잊혀지지 않고 생각난다. 나는 사랑을 전쟁에 비유하여 휴전선이 없다고 곧잘 말을 한다. 내 마음이 가는데 총탄인들 막을 수가 있겠는가. 사랑은 인종도 초월한다지만 주변의 강요에 의해 변절할 수도 있다. 펄벅 작가의 통제권에서 의도적이고 문제제기의 요점으로 썼을 것이다. 위의 소설이 모성애의 다부진 교육관을 제시했다면, 아래 시는 전형적인 여인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여성의 원초적인 생리라고 할 수 있다.
이산세 시인은 성격이 활달하면서 이 시에서는 한국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을 보여준다.

항아리처럼 부푼 허기진 가슴에
빗줄기 가득 퍼붓는다
담아도 채워지지 않아
오늘도
한 줌의 아픈 사랑을 담아보고
먼 곳의 그리움도 채워본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세월의 존재 잊고 바람과 노닐수록
벗들의 애정이 넘칠수록
살갗 일어서는 주기가 반복되고
혼자 체화된 외로움
삭히는 날이 많아지겠다
 
이산세 시, 날이 갈수록 [전문]

이 시를 보는 순간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움의 정체성을 보는 듯하다. 사랑에서 오는 그리움을 억제하며 고뇌하는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관점에서 분석해 본다.

시 전체를 한눈에 보면, <여전히 비는 내린다>를 중심에 두고 부(부는 평자의 의도로 나눔)의 가름 선으로 이용했다. 시인은 1, 2부의 가름을 절묘한 공간 효과를 낸다. 1, 2부의 중간에 여백의 공간을 징검다리 이음새 장치로 <여전히 비는 내린다>를 도입시켜 여백의 활용을 아름다움으로 극복한 공간이용이다. 1부는 사랑이 얻어지는 진행과정을 그리고 있다면, 2부는 사랑을 얻은 후 혼자 삭히고 소화해내는 시인의 인내로 감내하는 아픔을 보여준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만날 때도 그랬고 헤어져 집에 돌아왔을 때도 내렸다. 조용한 공간에서 스치는 그리움을 시인은 감지한다.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 바통을 그리움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시는 시작된다.
항아리를 등장시킨 것은 비 내리는 여름날 장맛비에 쉽게 연상시켜 관련성을 끌어들였다. 그리움이 밀려오는데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비를 맞고 서 있어도 마음의 항아리에 채워지지 않음을 그렸다. 그리고 <…사랑을 담아보고/…그리움을 채워본다>는 그리운 생각을 많이 떠오르게 하는 노력이다. 보고 싶음을 의미한다. 김소월의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와 일맥상통한다. <벗들의 애정>을 삽입시킨 부분은 심리적 자아판단에서 보건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직답을 피한 시인의 의도로 유추된다. 시인은 벗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드는 보헤미안적 문화에서 인간애를 얻은 것이다. 여기에 시인은 그리움이 전이되는 과정을 가까이 있으면서 멀리에로만 느껴지는 마음을, 먼 곳의 그리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보헤미안의 세월에 파묻힘을, 바람에 비유하여 유유낙낙하는 속에서 깊어만 가는 사랑을 <살갗 일어서는 주기가 반복되고>로 표현한 것은 사랑하는 감정이 만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피부의 팽창을 말한다. 이 부분이 시 전체의 핵심 모체가 되었다. 위에서 밝혔듯이 즉, 누구라는 하나를 <벗들>이란 단체의 용어를 끌어들여 하나라는 것을 희석시킨다. <나> 또는 <너>일 수도 있는 사랑을 드러내놓기가 버겁다는 의미이다. 만남이 반복되는 상황은 좋아하면서도 결국은 같이 지낼 수 없음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혼자 사랑하고 삭히는 것이 괴롭다는 것이다.

혼자 체화된 외로움/삭히는 나날 많아지겠다

시인의 체화된 외로움은 그리움이 쌓여지는 가슴앓이를 말하고자 했다. 시인은 사랑할 수 있는 이유에서 할 수 없는 이유에 맞물려 고심하는 마음을 절실히 드러내는 동시에 감정을 억제한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호흡하며 부딪쳐 나간다는 메시지가 괴롭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참아내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랑 詩이면서 흐름의 깊이가 있다. 무리 없이 내면의 세계를 그려 시로서의 풍부한 덕목의 가치를 발견했다. 지적 부분이 있다면 끝 행에 /삭히는 날이 많아지겠다/의 <다>자 조사 하나의 변화가, 계속과 참아내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많아지겠다/는 벗어날 수 없는 묶임으로 느껴진다. 시인의 의도와는 달리 피해갈 수 없는 결론을 내린 것이지만, 여기에 /…많아지겠지/라는 문장으로 바뀌었다면 피해갈 수 있는 여유로움의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게 다가온다. 이런 부분은 주의할 점이다.
인간은 그리움이 없으면 인간으로써 존재의 가치가 없다. 끝나지 않는 정체성의 그리움은 인간이 살아 움직이는 한 존재하는 운명적 사고이다.
사람이 좋아서 만나고 돌아서면 그리움의 감정이 쌓여 시인을 이토록 외롭게 만들어 시를 쓸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이다. 시인은 연륜에 상관없이 감수성이 풍부하다. 이런 과정을 겪고 여유로운 마음의 과정을 거친다면 머지않아 묵직한 시가 기대된다.
 
 
이산세
 
2005년 문학바탕 4월호를 통해 시 부분 신인으로 등단
현재 초등학교 교사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김세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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