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문인수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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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문인수
곤충채집을 할 때였다
물잠자리, 길앞잡이가 길을 내는 것이었다
그 길에 취해 가면 오 리 길 안쪽에
내하나 고개
하나 있다
고개 아래 뻐꾹뻐꾹 마을이 나온다
그렇게 어느 날 장갓마을까지 간 적 있다.
장갓마을엔 누님이
날 업어 키운
큰누님 시집살이하고 있었는데
삶은 강냉이랑 실컨 얻어먹고
집에 와서 으시대며 마구 자랑했다.
전화도 없던 시절,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느그 누부야 눈에 눈물 빼러 갔더냐며
어머니한테 몽당빗자루로 맞았다.
다시는 그런 길
그리움이 내는
길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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