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궂은 일 다 접고서 한 해를 보내야만 하는 시간입니다,
겨울 풍경은 동짓달 첫 날을 열고 변함없는 자태로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는 가지대로,
그늘 밭에 덜 녹은 눈은 눈대로 초연함을 지키고 있습니다,
밤새 부푼 꿈에 내일을 그리며 살았기도
악몽에 몸부림치며 까칠한 살갗의 비늘을 새웠던 어제들도
보내야만 하는 시간 입니다,
알게 모르게 뱉어진 수많은 말과 글 몸짓들 앞에서 숙연 해 지는 시간입니다,
혹여,
이로 하여금 씻지 못할 상처의 아픔을 줬을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로 하여금 앙금의 선을 억지 긋고 괴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이로 하여금 영원한 이별이라도 걱정하며
빈 방을 지키며 심심함에 겨워 주름진 손짓을 하는 사람에게,,,,,,,
나로 하여금 조그만 상처라도 받았을 사람에게,,,,,,, 참회의 두 손을 모읍니다,
출처 : 진영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진영 원글보기
메모 :
'길가다흘린흰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렇게 살았으면-장진영 (0) | 2006.04.07 |
---|---|
개나리 (0) | 2006.03.18 |
[스크랩] 눈 길/진영 (0) | 2006.02.18 |
[스크랩] 겨울 들판/진영 (0) | 2006.02.17 |
조화를 못할 바에야 끼리끼리,,,, (0) | 2006.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