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흘린흰소리

길가다

길가다/언젠가는 2021. 3. 2. 15:22

장진영

2월 15일

checkmarkcaution-solid

어제는 고등학교 역사 담당 은사님이 가시더구만ㅠ
아까운 임들 한 분씩 한 분씩 하늘 길 찾아 가시구나, 9시 30분에 전송된 당신의 소식에 슬픔의 안녕을 고합니다, 당신의 외침은 살아있어 깨어나는 시민으로 하여 민주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후손에게 안겨 줄 것입니다, 편히 쉬소서()()()

그대여/백기완

...

오늘도 가고 어제도 갔다
시간만 가고 마음은 남은 자리
내일을 캐면 토라지는 마루바닥

그대여 여기는 지금 어디쯤인가

보는 이 없어 아직은 수줍은
핼쓱해진 뜻언저리
어이해서 무쇠같던 몸
안개처럼 녹아내리고

오늘도 생가지 하나
거덜이 나지만 아픔을 잃어
저어하는 고목

그대여 나는 이제 누구인가
대답하라

지금 여긴
마른 바람이 종일 덜컹거린다
도시를 휘감은 산줄기
거대한 숯덩이로 꺼지며
죽은 연기를 뿜어대고
무덤같은 살덩이들이
감히 나를
샛길도 모르는 천치 바보라고
빈정대다 잠이 들었다

캄캄해 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어두움에 빛나며
나는 묻노니

과연 누가 개수작인가
과연 누가 천치인가
그대여 대답하라

더 보기

김도연, 박동남, 외 81명

댓글 58개

좋아요

 

댓글 달기공유하기

댓글

댓글 22개 더 보기

 

댓글을 입력하세요...

 

  •  
  •  
  •  
  •  
  •  

'길가다흘린흰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가다  (0) 2021.03.02
길가다  (0) 2021.03.02
박동남 형님  (0) 2021.03.02
김남권 샘  (0) 2021.03.02
명림샘  (0)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