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흘린흰소리

겨울 꽃을 보았다

길가다/언젠가는 2017. 1. 14. 21:56

 

 

 

 

마냥 뒷전에서 볼 수만 없었다, 작정하고 버스길 내어 광장을 다녀왔다,

늘 마음은 있어도 내내 여의치않은 일상이었다, 겨울의 흰 시간 빌어 함께한 촛불이었다,

내일을 향한 함성과 아우러진 축제의 광장이기도 했다, 손에 촛불을 켰다,

밝음의 세상을 자식과 후손에게 열어줄 수 있는 별빛이기도 했다,  

얼음판 위의 깃발은 바람 무늬따라 펄럭거렸다, 민중이 만들어낸 하얀꽃이었다,  

정의 앞에서 숙이지 않은 민초의 강한 생명으로 피어난 겨울꽃 같았다,

방방곡곡 피어난 꽃들의 향연은 시들지 않을 것이다, 그 꽃을 사랑하리라, 지키리라.

 

 

 

 

 

 혼자만의 촛불로는 아니었어, 팽목항 바닷가 노랑나비는 철(節)도 없이 날아들고 있었어, 나의 어깨에 앉아

 속삮임을 주었지, 나부끼는 손짓이 나의 가슴을 후비기 일쑤었어, 해줄 말은 쌓였는데 벙어리가 되어 있는 나,

 

 

 

 

 

 

 나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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