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장을 시킬까 >>>
최금녀
내 서고에는 내가 수집한 미녀들
오천명도 넘는다
팔등신 그녀들의 빛깔과 향기에 취해
긴 밤을 바친 적도 많았지만
품어주지 못한 미녀들
미이라처럼 말라간다
어느 미녀는
외간과 눈 맞아 소리없이 사라졌다
보쌈 당해 가기도 했다
이름도 없이
한 세월을 바치다가
무덤까지 따라간
파라오의 왕비들처럼
저 미녀들 이름없는
내 무덤에 순장을 시킨다?
출처 : 최금녀문학관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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