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音律

해(노래명-해야)박두진 작시/마그마 노래

길가다/언젠가는 2007. 8. 14. 22:00

     


     

     이미지 출처 -튜울립 블로그에서

     

     

    (노래명 : 해야)

     - 시 박두진 / 작곡.노래 마그마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노래>

      어둠속에 묻혀있는 고운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어둠이 걷히고 햇볕이 번지면 깃을 치리라
      마알간 해야 네가 웃음지면

      홀로라도 나는 좋아라
      어둠속에 묻혀있는 고운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눈물 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눈물 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라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시인의 약력>

 · 1916년 경기도 안성 출생

 · 1939년 "향현" 등을 <문장>에 발표로 등단

 · 1946년 조지훈, 박목월 공저 시집 "청록집" 간행

 · 1981년 연세 대학교 교수로 정년 퇴임

 · 아세아자유문학상, 삼일문화상, 예술원상, 인촌상, 지용문학상 수상

 · 저서에 《거미의 성좌》 《고산식물》 《서한체》 《수석연가》 《박두진문학전집》 등이 있음

 · 1998년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