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레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목화꽃새 달이
차서
물레괴에
꼬여서는
님찾으며
물레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가신 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 보라
동이 트면
물레돈다
팽그르르
팽그르르
님 그리며 물레
돈다

님과 함께 뿌린 목화
달이 찼네 달이 찼네
어절씨구 절씨구
탐스럽게 열매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 맘 따라돋네
섬섬옥수 고운 손은
님 그리는 다정한 손
님은 어데가셨는가
울며울며 거둔 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 얼굴 웃고 있네

물레돈다 물레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동지 섯달 엄동
설한
눈밟으며 떠가신 님
노을지고 세월
가네
어이하나 어이하나
떠가신 님 그리워 쓰린
마음
어이하나 내
눈에도
팽그르르
님 그리워 팽그르르
님 그리며
눈물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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