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나는 걸레/중광

길가다/언젠가는 2006. 4. 6. 00:59
나는 걸레/중광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삼천대천세계(三天大天世界)는
산산히 부서지고
나는 참으로 고독해서넘실넘실 춤을 추는 거야

나는 걸레

남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 한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 고기랑
떼들이 모여들어


별들은 노래를 부르고
달들은 장구를 치오
고기들은 칼을 들어
고기회를 만드오.

나는 탁주 한잔
꺾고서
덩실, 더덩실
신나게 춤을 추는 게다.

나는 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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