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중턱 계곡에서 한낮에 알탕을 하더니 뒤란 당산나무 아래서 늘어지게 낮잠을 때리더라는. 14년 전에 처음 만났던 그 남자는 장진영 시인이고 며칠 전 우체국에서 우연히 만나 시집 한 권을 건네 받았다. 시인은 적상산 언저리를 맴돌며 살았고 이따금 만나면 그저 그런 세상 얘기 나누는 정도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 같은 세상이라면 지인 몇 모여 출판기념 주라도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 정도의 인사만 전했다.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 바닥까지 친 낡은 갤로퍼 굴러가는 소리가 다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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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숙 부지런 하시네요
눌산님 때문에 많은정보 감사숨기기 또는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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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임 길가다흘린...
두분 잘어울리셔요숨기기 또는 신고
장진영님이 답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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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수작카페 단골이셨는데 휙~~ 떠나셔 못뵌지 오래됐는데 여기서 뵙네요 ^^
저는 멋진 주태백이 시인으로 기억합니다 ㅎ숨기기 또는 신고
장진영님이 답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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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갤러퍼 ᆢㅎ 국보급이지요 늘 조심하시고요 다음 시집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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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님이 답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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