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여름
전 숙
누군가에게는 울음이 도를 깨치는 일이다
매미는 일주일 울기 위해
무덤에서 칠년 동안 수행한다
득도하는 순간 울음이 솟구친다
나무마다 울음이 납작 붙어있다
여릉은 블랙홀처럼 울음소리로 빨려든다
울음이 하도 곡진해서
세상의 모든 고막은 함께 울고 만다
속수무책이다
울어라 여름.
전숙 시인: 장성에서 태어나 전남대 간호학과와 동신대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2007년 계간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 후 고운 최치원문학상, 펜문학상, 전국계간문예지작품상 등을 받았다.
시집<나이든 호미> <눈물에게. <아버지의 손> <꽃잎의 흉터>
*시집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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