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하면 보름 남짓 늦은 첫눈이었다, 며칠의 일감을 남겨놓고 집에 있는 날이면 노독勞毒으로 온몸은
아프기 일쑤다, 그러기에 이왕 아프기는 마찬가지, 덕유산에 15센티의 눈이 왔다는 소식에 백설과 놀면서 아픈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산행을 나섰다, 근 7년을 산에서 살고 산의 부름에 나의 몸을 아낌없이 바쳤지만, 산은
묵묵부답, 그러나 난 듣는다, 더 겸손으로 티없이 살라한다. 11-24
덕유의 백설 빼빼로는 나의 발길을 잡았다, 가늘고 하얗게 살라한다,
휘어지면서도 살 수 있어야... 상대를 배려한 이해나 용서에는 자신을 더 비틀고 휘어지게 할수록 아름다우리,
대나무의 곧음 또한 굳게 지켜가면서...
덕유산 눈 소식을 듣고 함양에서 줄달음질쳤다는 동행자가 남긴 그림자, 메일로 전송해준 정성으로 덕유산의
풍경을 선명하게 남길 수 있었다.
애당초 계획은 중봉까지였으나 산불조심 기간(12-15일 까지)으로 발길을 막았다, 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한가롭기만 했다.
향적봉 아래의 안성면 고을은 한가로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나의 발자국 찍힌 안성 뜰 뒤, 산들의 풍경
또한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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