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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름다워야 시인이다-김경수 시인 인터뷰

길가다/언젠가는 2010. 8. 25. 22:25

 

"마음이 아름다워야 시인이다"
계간《봄학의봄》, 김경수 시인 인터뷰

[계간《문학의봄》2008년 가을호 특집 문단 인터뷰]

마음이 아름다워야 시인이다

도심의 소음을 자연의 푸르름으로 차단한 인사동의 어느 한 다원,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간간히 섞여 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그곳에서 김경수 시인을 만났다. 그는 올해 8월에 출간한 시집 <물꼬>를 합쳐 총 6권의 시집을 낸 시인일 뿐만 아니라 문학평론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착각의시학연구회 회장과 시창작 아카데미에서 지도교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 김경수 시인·문학평론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하이네의 시나 바이런의 시와 같은 유럽의 낭만주의 시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시들은 도화지에다 적어서 아랫방 벽에 붙여놓곤 했는데, 그러면 누나 친구들과 동네 아낙네들이 와서 그것을 베껴다가 연애편지를 쓰곤 했다고 회상한다. 그때부터 시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하는 그의 말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묘하게 설득력 있는 이 말은 논리적인 어떤 말보다 시인이 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좋다”란 마음보다 더 열정적인 말이 어디 있단 말인가.

“삶의 존재에 대한 성찰의식이 남달랐다고나 할까요? 사춘기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 나름대로의 어떤 숙명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글을 쓰지 않으면 배길 수가 없는 거예요. 글을 씀으로 인해서 나 스스로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거든요. 글쓰기는 나에 대한 반성이자 그 반성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성찰의식인 것이죠. 어떻게 보면 내 인생에 대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는 그  숙명을 ‘영혼의 때를 벗기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영혼에 점점 때가 끼는데, 그 때를 벗겨낼 수 있는 세재는 아직 발견이 안 되었다. 딱 한 가지 그 영혼의 때를 벗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라는 것이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마도 거의 모든 시인들이 글을 쓰지 않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그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시 쓰기를 25~6 년을 훨씬 넘게 했어도 아직 ‘시란 무엇이다’라는 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 유명한 T.S. 엘리엇은 ‘시는 역사의 오류다’라고 했고, 이탈리아 시인인 노벨문학상의 작가 네루다 시인은 ‘시라는 것은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두 시인의 말을 예로 들면서 시는 뭐라고 단정할 수 없기에 결국 자신의 숙명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자신은 어떠한 시를 쓰겠다고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생각하고, 사유하고, 또 여러 가지 세계, 국가, 사회, 인간사, 자연사 이런 것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퇴고해 시를 완성한다고 한다.

“저는 아직도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요. 왜냐하면 복잡 다양한 세상에서 운전에까지 정신을 뺏길 시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의 시는 서정성을 가다가도 결국에 참여 쪽에, 사회 쪽에 한 목소리 내던지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고명수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시는 ‘자기만이 즐기고 마는 자기도취적이거나 배설적인 시가 아니라 독자에게 다가가는 시, 즉 공감에 기여하는 시’라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자신을 포함한 문인들이 안주해서 자연만 노래하고 인생만 노래하는 것보다 사회에 화두를 던져서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돕고, 그로 인해서 발전하고 변화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에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런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쓰길 원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참 신사적인 시인이다’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참 고독하잖아요. 아무리 내 주변에 아내가 있고,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부가 있고, 명예가 있어도 어느 날 갑자기 뭔가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낄 때 있잖아요. 그게 고독이고 외로움이잖아요. 그때 허전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글쓰기에요. 왜냐하면 글쓰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뒤돌아본다는 것은 반성을 한다는 것이거든요. 반성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자기 잘났다고 큰소리나 치지.”

사회가 시끄럽고 복잡하고, 서정성이 사라져서 메마르니까 인간들의 인품이 사라지는 것이며, 삶에 여유가 없고 팍팍하고 바쁘다 보니까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대화가 사라지다보니 크게는 사회적인 문제에서 가정의 문제까지 자꾸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강의를 할 때,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꼭 문학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정신문화가 피폐해져서 물질문명과 그 빠른 디지털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니까 마진이 없는 거죠. 다시 말해서 여유가 없는 거죠. 여유가 없는 것은 그만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거고. 그러니까 요즘 말하면 들이대는 거랄까요. 그러니까 사고가 나는 거예요. 좀 더 세월에 대한, 시간에 대한 마진을 가지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쓰기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세상의 인간사나 사물 등이 변화 없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만큼 싱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시에서도 통상의 관념을 깨뜨리는 것, 다시 말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원한다. 다만 그 새로운 변화란 것은 물질을 옮기거나 하는 게 아니고, 독특한 상상력과 독특한 언어의 도구를 사용해서, 사전적 의미가 아닌 자기 자신의 눈으로 사물과 인간사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그는 친절히 설명한다. 이것이 시인의 시 쓰기이며, 자신의 시 쓰기라고 한다. 

그의 말인 즉, 시인이란 숙명적이지만 처음부터 모든 게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으며 반성하여 성장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설명으로 질문을 하나 던진다.

“글이 좋은 게 먼저일까요 아니면 인품이 먼저일까요?”

물론 두 가지 모두 다 갖추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면 후자가 먼저라고 이야기 한다. 

“저는 일단 글 쓰는 사람은 마음이 곱고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단 문인이라면 일반사람과는 변별력을 가져야 되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정신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니까요. 문학이라는 것은 액세서리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정신세계를 구현하는 거예요. 문학이나 예술은 인간의 정신문화를 구원하는 거거든요.”

수많은 시를 써오면서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을 골라달라는 요청에 그는 자신이 연작시를 쓰고 있다고 말을 꺼내며 ‘느림의 미학’이란 시를 하나 읊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또 모든 세상사의 만남들. 자연과의 만남과 섭생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난개발을 생각하고, 이런 것을 생각함으로 인해서 생명문학과 생태문학으로 나아가고자 했다고 말한다. 덧붙여 가장 쉬운 언어로 쓰되 미학을 이야기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라고.

나 아닌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예전의 내 모습보다
한 차원 나은 모습으로 변한다면

그대로 인해 나로 인해
우리들 삶이 더 밝아지고
주위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 <느림의 미학 8> 中 만남 1, 3연

또한 ‘시인의 사랑’이라는 시는 자신이 가장 애창하는 시라며, 시인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이 시는 자신이 추구해야할 시인의 모습 즉, 시인이 해야 할 일들과 사회에서 책임져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쓴 시라고 한다.

명예와 인기의 기억을 내던지며
자신의 욕망을 달구고
몸을 식히며 쇠망치로 두들겨
미완의 몸을 닦아야 할

詩人이란 미를 추구하는 장인정신으로
현실을 깊이 있게 투시하며
날카롭게 해부하는 메스와
미학이 깔려 있는
위대한 업(業)을 말한다.

                                   - <시인의 사랑> 中

이번에 새로 나온 6번째 시집에 수록한 작품 중에는 ‘조각모음’이란 시가 있는데 이 시는 존재의 그리움에 대한 것들에 대해 집중하여 쓴 시이며, 또 ‘물꼬트기’라는 시에서는 촛불문화를 농촌에 사는 구순의 어머니가 아직도 물꼬를 트면서 농사일을 걱정하는 것과 대비를 해서 농촌의 현실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소개한다.

…연일 쏟아지는 조각난 언어들이 신경을 조각내고 술 취한 사람은 선로에 뛰어들고 멍해진 의식의 조각들 또한 갈 곳을 잃고 헤맨다. 질주의 본능으로 유리파편이 되어버린 관절들의 조각 모음을 시작 한다 작심하고 손끝을 빠르게 놀려 절대 중지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지만 오늘도 나는 결국 조각 모음에 실패하고 말았다 모음을 주도하는 세포마저 과민성신경증후군으로 조각이 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조각난 파일들이 손끝에 묻고 얼굴 주름사이로 끼어들기까지 한다…
                                   - <조각모음> 中

빛과 어둠 
그 경계의 수직 꼭대기에서 시위하는 행렬들
논에 물꼬를 트는 촌로의 심장만큼이나 절박하리요
어머니 이제 그 허리춤에 찬 호미 일랑 던져 놓고
옹이진 가슴들 
당신의 물길처럼 탁 트이는 날
풍경의 흑백사진 한 장 남겨 두시지요.

                                   - <물꼬트기> 中

“제가 생태문학에 관심이 있어요. 옛날에는 유토피아를 꿈꿨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에코피아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저질러 놓은 것을 이제는 복구하여 자연을 살리면서 가야된다는 거예요. 인간들만 편하게 살기 위한 낙원이 아니라 자연을 위해서 투자를 하고 같이 가꿔나가야 해요.”

인간중심 미완의 사고에서 벗어나
미래의 행복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자연을 위한 항거를
애타게 기다리며
가슴 저미는 비밀
홀로 푸르게 감춰 봅니다.

                                - <숲을 보며> 中

그의 시 중에서 조금 독특한 시가 있다. 신환경이라고 해서 앞으로 생태, 지구, 기후변화 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가상을 해서 쓴 뉴스 형식의 짧은 시로 ‘옴니버스 포엠’이기도 하고 ‘멀티 포엠’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 시는 일본의 하이쿠나 유럽의 소네트 형식과 비슷하다. 

시는 짧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그 한 줄 한 줄 건너뛰는 여백 하나도 시이기 때문이다. 여백은 호흡이며 침묵이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시라는 것은 침묵을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요. 침묵을 함으로 인해서 고독이 나오는 것이고, 고독 없이는 글이 나올 수 없죠. 또 고독이라는 것은 그만큼 사유를 깊이 해야 되며, 그만큼 모든 면에서 다양하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거죠.”

모든 사물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여 내 안에서 객관화시켜서 다시 낯설게 하기를 통해 표현해야 하는 것이 시이기에 주관적으로 표현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시인의 눈으로 표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시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도시에 아가미를 달았다. 그의 첫 번째 시집 <도시아가미>는 지금 보아도 전혀 손색없는 시어다.

“어느 날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까 이 도시가 암담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런데 단독주택의 담 너머로 홍시가 달린 게 보이는 거예요. 가로등 불빛에 감 홍시가 반투명으로 비쳐올 때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는 곳, 바로 도시의 아가미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의 시집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는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지하철이다. 첫 번째 시집에서부터 지하철은 계속 등장한다. 두 번째 시집은 제목이 아예 <지하철과 미니스커트>이다. 그 이유는 아주 짧고 간단했다.
 
“저도 서민이잖아요.”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삶이 다 담겨져 있다고 말한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철은 그렇다 치고 미니스커트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미니스커트는 한계상황이잖아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그리고 지하철이라는 것도 서민들의 몫이지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어요. 그러한 서민들의 한계상황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서민들 삶의 애환과 있는 자와 없는 자의 한계상황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했죠.”

...지금은 형체가 보이지 않는 고지를 잡기위해서는 너무도 충혈 된 눈들이 다 백미터 달리기는 미니스커트 자락만 바라다보니 열차의 출입문은 3.5초에 닫혀 버리고 운동회 등수는 언제나 꼴찌에서 몇 번째, 밤낮없이 올라가는 미니스커트와 늘, 새벽이면 열리는 지하철 그리고 꽉꽉 닫힌 천국의 문은 오늘도 운동회 달리기 일등을 위하여 기적을 따라 호흡을 맞춰야 한다.-미니스커트와 지하철 운동회에서 
                                - 호흡 맞추기 중(中)

지하철을 타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다니는 분들, 요즘은 소외계층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삶이 벅찬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시인정신과 부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도시에 있는 한은 그러한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사회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사회의 불합리한 면이나 사라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우리 문인들이 날카롭게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그런 게 바로 문학의 힘이고 시의 힘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한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신하고, 말 할 수 없는 것 들을 대신 말해주는 일이 시인의 몫이기도 하지요”
 
요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 읽는다. 이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으면 뭐든지 가능해진 시대기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문화는 술문화, 놀이문화로 흘러 정서적인 것을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 책임도 크다는 것이다.

“언젠가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도서관 짓기, 책읽기라든지 캠페인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 것이 좀 더 활성화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정신문화보다도 삶의 목표, 오로지 직업의식이나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만 신경을 쓰니까, 문학적 가치는 소외되는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한다. 꿈과 희망, 인성적인 것보다 교육적인 측면에 지나치게 많이 치우친 현실은 사회를 더욱 각박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옛날에는 정말 치열하게 합평회를 했어요. 치고 박고 싸워가면서 했지요. 원고지로도 많이 맞아봤어요. 이게 작품이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도 괴로웠지만 그런 것들을 겪고 나니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지금 오늘의 내가 있지 않는가 생각을 해요.”

문학을 한다면 치열하게, 맹렬하게 진정성을 가지며 하라고 그는 말한다. 내면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위해서 치열하게 글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항상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을 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한다.

“내가 등단했으니까 내가 쓰면 다 글이 된다는 생각은 좀 버리면 좋겠어요.”

등단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문학을 하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는 그는 모두가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야 말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를 쓸 수 있는 길인 동시에 독자를 확보하는 길이며, 문학을 살리는 길이니까 말이다.

시인님,
저-어
시인 마음 내키는 대로
써 내는 시가
사람들 심통에
애달픔을 남기지 못한다면
결국
쓸데없는 친절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아님,
시인만의 -
모래성이 되고 말겠지요.

                                   - <저-어 시인님> 전문

[취재: 계간《문학의봄》송라영 , 사진 함진경]

[계간《문학의봄》2008년 가을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