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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성법문/칠바라밀 4. 힘쓰는 날(목요일)-구산스님

길가다/언젠가는 2006. 6. 11. 14:25

    칠바라밀 - 힘쓰는 날 : 구산스님 육성법문

    칠바라밀(七波羅蜜)

    일곱 가지로 꿈을 깨는 법
    구산스님


    4. 정진(精進)......힘쓰는 날 (목요일)

    보시, 지계, 인욕을 게을리 하지 말고 올바른 일이라면 부지런히 실행하여 항상 정밀하게 밀고 나아갑시다. 정밀하게 나아가자는 것은 남이 모르게 은밀히 하자는 뜻입니다. 유가(儒家)에도 그런 말이 있듯이 건덕여유(建德如兪), 즉 덕을 닦기를 도독질 하듯이 남이 알까봐 은밀하게 하자는 말입니다. 이것을 밀행이라고 하는데, 남이 보건 안보건간에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해나가야 합니다. 남이 보는 데서만 좋은 일하고 보지 않는 데서는 나쁜짓하면 그런 사람은 곧 위선자요, 이중인격자밖에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힘써야 할 일은 진실. 근실. 검소. 인내. 연구. 찬탄. 근학 등 일곱가지입니다.

    .사람은 첫째, 진실하여야합니다. 진실하지 않으면 허황한 사람이 되고맙니다. 허황한 사람은 세상 사람이 다싫어합니다.

    .근실하자는 것은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참답게 살자는 말입니다.
    .인내하자는 것은 어려운 일을 참자는 뜻인데, 참지 못하면 만사불성이 되고 맙니다.
    .검소한 생활을 해야 가정에 모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낭비하지 않고 아끼는 데서 복과 덕이 쌓입니다.
    .또 사람은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찬탄하자는 것은 남이 잘하는 일은 함께 기뻐하자는 것입니다.
    남의 일이 곧 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부지런히 배움으로써 남과 대등하거나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진할 때는 대분심(大憤心)과 대용맹심과 대의심(大疑心)을 내면 자아를 깨치는 힘과 임무에 충실한 힘이 되니, 바닷물을 품고 보배구슬을 찾던 힘을 냅시다.

    왜 정진하는 데 분심을 내야 하는가 하면 삼세제불과 역대조사와 천하선지식이 다같이 말하기를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다고 했는데, 오늘 나는 차별된 중생 노릇을 하고 있으니 그동안 게을리 지낸 자신을 반성해보면 어찌 분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심을 가지고 정진을 해야 간절한 생각에서 공부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대용맹심을 내지 않고는 중생의 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 대의심을 내지 않고서는 우주의 대진리를 풀 수 없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름뿐이지 마음의 실체는 아닙니다.

    바닷물을 품고 보배구슬을 찾던 힘을 내자는 데는 이런 고사가 있습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바다에 나가 천신만고 끝에 보배구슬을 하나 캤는데, 그 구슬이 어찌나 좋았던지 손 바닥 위에 놓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면서 좋아라 했습니다. 이걸 본 해신(海神)은 이렇게 좋은 구슬을 육지에 내 보내면 안되겠기에 그 사람의 손에서 슬그머니 그 구슬을 흘려 바다 속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해신이 그렇게 한 줄도 모르고 그는 물속에 뛰어 들어 아무리 찾아 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한 끝에 바닷물을 죄다 퍼내서라도 그 구슬을 반드시 찾고야 말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날마다 바닷물을 퍼냈습니다. 일년, 이년, 삼년, 한결같이 날만 새면 바닷물을 퍼내는 것이었습니다. 해신이 하루는 '당신은 어째서 날마다 바닷물을 퍼내고 있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구슬을 바다 속에 떨어뜨렸는데 그 구슬을 찾으려고 바닷물을 퍼내고 있소'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신은 '이 바다의 둘레가 4만 유순이나 되는데 이 물을 다 품어내고 구슬을 찾을 수 있겠소?'하고 비웃자
    그는 '아무리 4만 유순이나 되는 넓은 바다라 할지라도 그것은 수자 안에 든 것이니 거기에는 한도가 있소. 그러나 나의 생명은 끝이 없으니 금생에 못다 퍼내면 내생에 퍼내고 내생에 못다 하면 그 다음 생에 할 것이오. 이렇게 해서 언젠가는 이 바닷물을 죄다 퍼내어 반드시 구슬을 찾고야 말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해신이 가만히 생각을 하니 우직한 그사람이 언젠가는 바닷물을 다 퍼내어 보배구슬을 찾아낼 뿐 아니라 자기 집마저 없어지겠구나 생각을 하고 바다 속에서 구슬을 내다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 아닌 과거 인행시(因行時)의 부처님이신데, 보배구슬을 찾는 이야기는 마음 찾는 데에 비유한 말입니다. 그리고 마음 찾는 이 공부는 확신을 가지고 해야하며 또 부동심(不動心)을 가지고 우직해야만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출처 : 옥련암
글쓴이 : 무이(원행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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