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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청준 원작소설-영화 `축제` 촬영지 남포마을

길가다/언젠가는 2009. 10. 8. 23:03

이청준 원작소설-영화 '축제' 촬영지 남포마을

 

곳: 장흥군 용산면 남포리

 

용산면 남포는 장흥읍에서 남쪽으로 20여분 거리(약 23km, 용산면소재지에서 9km)에 떨어진 남해 바닷가 마을이다. 남포(南浦)마을이 '남녘 포구'라는 의미이듯 실제로 남해 바닷가의 아늑함과 정겨움을 담고 있는 마을이다.
바다가 트여보이는 마을 입구에 영화 '축제'의 촬영장소 기념비가 세워져 있듯, 이청준의 소설(원작)과 임 감독의 영화가 '축제'라는 동반작업으로 탄생된 '축제'는 지난 1996년 이곳에서 40여일간 촬영했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도 1996년에 발표되었다.

 

남도 장례풍습을 영상으로 담아낸 영화 '축제'는 당시 남포마을 이장이었던 김수진 씨의 집을 세트로 쓰면서 세트로 더 지은 행랑채가 영화 촬영 이후 영화나 사진 관계자들에게 답사물이 되고 있다.

 

당시 임 감독은 촬영 장소를 찾으려 한 달 넘게 남도 곳곳을 헤매다, 우연히 들린 이곳 남포가 담고 있는 아늑하고 남도의 전통적인 서정에 반해 촬영지로 정했다고 한다. 이런 사연에서 알 수 있듯, 이곳 남포는 남도 포구의 아련한 서정을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는 마을이다.


영화 '축제'에서 작가 안준섭(안성기 분)의 집으로 나오며 장례식의 많은 장면이 촬영되었던 김수진 씨의 집은 마을 끝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 임 감독은 당시 이장이었던 김수진 씨의 집에다 행랑채 등을 세트로 지어서 촬영하였는데, 지금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대부분 남아 있다(자유스런 관람은 없다).


남포의 서정을 더해 주고 있는 것은 마을 앞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소등섬.
마을에서 물빠진 갯벌을 300m 쯤 걸어가면(지금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나오는 소등섬은 애초 '소부덩섬'이라고 불렸는데, 섬의 모양이 솥뚜껑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소부덩'은 '솥뚜껑'을 뜻하는 이 지역 사투리)


이 섬의 일부는 소나무 10여 그루와 키 작은 잡목이 한 폭의 그림처럼 덮여 있고 나머지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숲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마을에서 당제를 지내는 당산으로, 이섬은 일종의 성역인 셈이다. 

 

마을 사람들은 옛부터 지금까지 정월 보름마다 이 섬에 모여 엄격히 당제를 지내고 있다. 예컨대, 제주는 제일 한 달 전부터 돗투고지 샘물로 목욕을 하고 당제가 끝날 때까지 일절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들이 그것이다.


소등섬 당제에 대해서도, 4백여년 전 마을의 한 어른의 꿈에 한 할머니가 나타나 “소등섬에 내 제사를 지내주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진 후부터 지금까지 소등섬에서 당할머니의 제사를 지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제 때문에 이 마을에서는 수백 년 동안 출어한 주민들에게 조난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든지, 당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당집에 들어가 나무를 훔쳐 게와 조개를 구워 먹은 아이가 죽었다는 등의 신묘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소등섬은 무인도이지만,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리면서 섬까지 하루 두 번 걸어 갈 수도 있다. 사실 남포마을의 수려한 풍광은 이 소등섬 때문이며, 실제로 소등섬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뜰 때 이 마을의 수려한 풍광은 절정을 이룬다. 수평선이 아닌 건너편 고흥반도의 산 위로 해가 떠오르면 하늘과 바다는 발갛게 달아오르고,여기에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와 소등섬이 어우러지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고 여기에 방파제 앞에 잠자고 있는 어선들도 함께 어울리고, 게다가 배 한 척이 바다에 떠 있어 배와 소등섬 사이에서 일출이 이루어지면 그 절묘한 일출의 풍광은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남포의 일출은 몇해 전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정동진, 포항 호미곶이 일출과 함께 한국의 3대 일출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남포 소등섬의 일출이 널리 알려지면서, 남포의 일출은 몇해 전부터 신년맞이 해맞이로 유명해져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 마을 앞바다에서 생산된 자연산 굴(석화)의 장작구이로 인해, 해마다 12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곳의 일출과 우윳빛 굴 구이 맛을 보러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의 굴은 11월 하순에서 이듬해 2월 말까지 채취하는데, 이 굴맛이 유명해진 것은 양식이 아닌 자연산이기 때문이다. 이곳 굴은 청정해역에서 썰물 때 갯벌이 스며든 바다에서 생육되고 밀물 때는 남쪽의 넉넉한 햇볕을 듬뿍 받으며 성숙되어서 굴알이 크고 맛도 쫄깃쫄깃해 전국 제일의 굴맛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굴 체취 기간이면 이 마을 10여군 데에서 비닐하우스로 임시 식당을 만들어 굴구이 잔치를 벌이며 관광객의 입맛을 유혹한다.(굴구이는 이곳 남포 말고도 정남진권 해역 20여 곳에서 맛볼 수 있다)

이 마을 앞은 물이 빠지면 갯벌이 훤히 드러난다. 갯벌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장면 등은 영화 '축제'화에도 나온다. 원래 이곳은 사단법인 한국상록회 장흥지회에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게 된 곳으로 지금은 남포 주민들의 고소득원이 된 굴 채취 장소이다.


남포 사람들은 여기서 생산되는 굴을 석화라 부른다. 이곳의 굴 구이는 '참나무 석화구이’라고 하는데, 황토흙으로 만든 화덕에 참나무 장작불을 피우고 그 위 석쇠 위에 어른 주먹만한 굴을 얹어 구어먹는다.

이러한 굴구이는, 해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화덕 주변에 빙 둘러앉아 소줏잔이라도 기울이고 정담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이때의 굴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해를 거듭할수록 굴구이 맛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낭만적인 굴맛 때문이다. 


                                                                                                                영화 '축제' 장면 

 

  

 

 

 

 

 

 

                                                                                                      축제 촬영지다 되었던 김수진 씨

 

 

                                                                                                                        한국의 일출 3대 명소가 된 남포의 일출 

  

 

 

 

                                                                                                                                ▼ 남포에 유명해진 석화 장작숯불구이

 

 

  

 

 

 


출처 : 전국문학인대회
글쓴이 : 김선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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