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스크랩] [봄 노래]엄마하고 /박목월 외

길가다/언젠가는 2008. 3. 22. 22:37

 사진 출처 -돌틈새

 

 

 

딸기를 보고
-----------------------문 삼 석    


잘 익은 딸기
한 알을 보고,

눈이 뭐랬게?
― '참 빨갛다' 했지.

코는 뭐랬게?
― '참 향기롭다' 했지.

입은 뭐랬게?
― '참 맛있겠다' 했지.

 

 

 

참새네 말 참새네 글

참새네는 말이란 게
'짹 짹'뿐이야.
참새네 글자는
'짹' 한 자뿐일 거야.

참새네 아기는
말 배우기 쉽겠다.

'짹'소리만 할 줄 알면 되겠다.                        
사투리도 하나 없고
참 쉽겠다.

참새네 학교는
글 배우기 쉽겠다.
국어책에도 "짹 짹 짹..."
산수책도 "짹 짹 짹..."
참 재미나겠다.

 

 

봄바람이

-----------------어 효 선

                

여보셔요! 여보셔요!
그만 눈을 뜨셔요.
봄바람이 버드나무 가지를 흔든다.
어서어서 파란 싹을 틔우라고

여보셔요! 여보셔요!
그만 잠을 깨셔요.
봄바람이 개나리 가지를 흔든다.
어서어서 노란 꽃을 피우라고

여보셔요! 여보셔요!
내 말을 들으셔요.
봄바람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낼 모레면 개나리가 필 거라고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꽃씨

--------------------최 계 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간히 꽃도 피어서 있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가 숨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

 

사슴 뿔

-------------------강 소 천   

사슴아, 사슴아!
네 뿔엔 언제 싹이 트니

사슴아, 사슴아
네 뿔엔 언제 꽃이 피니?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개나리

---------------김 형

개나리 꽃잎 벙글자
지나는 바람결에

쏟아지는 
종소리

담뜰에도 쟁쟁쟁쟁
산섶에도 쟁쟁쟁

이 강산에 봄 왔다.
풀씨야 눈을 떠라.
나뭇가지야 입 벌려라

잔디를 간질이고
나무껍질을 간질이

줄줄이 이어지는 
노란 종소리.

 

노랑 나비

----------------김 영 일   

나비
나비
노랑 나

꽃잎에
한 잠 자고,

나비
나비
노랑 나비

소뿔에서
한 잠 자고,

나비
나비
노랑 나비

길손 따라 
훨훨 갔네.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엄마하고

----------------박 목 월   

엄마하고 길을 가면
나는
키가 더 커진다

엄마하고 얘길하면
나는
말이 술술 나온다.

그리고 엄마하고 자면
나는
자면서도 엄마를 꿈에 보게 된다
.

참말이야, 엄마는
내가
자면서도 빙그레
웃는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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