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비에 사람들이 젖다/심은섭

길가다/언젠가는 2006. 6. 28. 02:32






`비`에 사람들이 젖다
-----------------------------------심 은 섭

비가 옥탑방 양철지붕을 쓰다듬고
비가 폐차장 떠도는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
비에 사람들이 젖어 든다.
비가 젖어 들고 있는 것은 떠돌이가
비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비는 춤을 추지 않지만
비는 추임새가 내린다, 사람들을 쓰다듬고
비의 추임새 사이 노래가 내린다.
비는 구름을 물고 오고
비는 노래를 물고 오고 노래를 물고 온
비는 떠도는 사람들을 물고 온다.
비는 조명이 꺼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빈 의자에
비가 앉아 있고 음악이 그치면
비가 있던 빈 의자에 음악이 고여 있고
비의 공연이 끝나면 은빛 머리카락 날리는
비 같은 빈 의자에 빈 의자가 앉아 있다.



* 위 시는 시집『<다층> 2006년 봄호』에서 골랐습니다.
* 흐르는 음악은『김수철 /숙명 (아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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