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기
[스크랩] 육성법문/칠바라밀 3. 참는 날(수요일)-구산스님
길가다/언젠가는
2006. 6. 11. 14:24
칠바라밀(七波羅蜜)
일곱 가지로 꿈을 깨는 법 구산스님
3. 忍辱(인욕)......참는 날 (수요일)
욕됨과 온갖 억울함과 번뇌를 참되 모든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대합시다. 번뇌란 본래있는 것이 아니고 허공의 구름과 같고 물 위의 거품과 같으며 풀끝의 이슬과 같아서 그때 그때 환경에 따라 일어나는 식심(識心) 즉 알음알입니다.
흔히 불교를 지식으로써 알려는 사람이 있는데 지식이란 식견이요, 생사심이기 때문에 그것으로써는 불교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한 식심을 깨쳐야만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깨쳐보아야 자기 자신이 부처임을 확신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자는 것은 서로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참는 것은 자아를 깨치는 길이며 모든 선업을 성취하는 길이며 성불(成佛) 도생(度生)의 공덕을 성취함입니다. 어째서 참아야 하느냐 하면 마음을 닦으려고 가만히 앉아서 보면 벌떡거리는 번열증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닦는 것을 소먹이는 데 비유합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려는 소를 꼭 붙들어 놓고 길을 들이면서 먹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마음을 닦는 것도 화두를 통해 길을 들여 어려운 것을 꾹 참고 정진해 나가면 깨칠 때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욕, 즉 하기 싫거나 어려운 일을 참는 일이 곧 자아를 깨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나쁜 일 하기는 쉽고, 착한 일 하기는 어려우므로 어려움을 참는 것이 곧 선업을 성취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마음을 깨쳐야 남을 제도한 수 있기 때문에 참는 공덕으로써 성불(成佛) 도생(度生)을 성취하게 됩니다.
또 다투지 말고 양심을 속이지 말며 시비하지 않는 것이 치심(痴心)을 제거하는 인욕 바라밀입니다. 바라밀이란 도피안(到彼岸)이란 말인데, 도피안이란 마음을 깨친다는 뜻입니다. 깨침은 곧 부처님세계인 것입니다. 뜻은 태산과 같이 세우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혀서 모든 어려움을 포용해야 합니다. 태산은 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한번 세우면 동해서는 안됩니다. 바다는 포용력이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입니다. 우리 마음도 이 바다처럼 끝없는 포용력을 가지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을 합부로 하는 혀는 자신을 죽이는 도끼가 됩니다. 말을 함부로 하다보면 남에게 원수지기 쉬워 결국 자살행위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데서 도 닦는 마음이 솟아나고 배부르고 등 따슨 데서는 게으름만 자랍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을 받을 때 지어 놓은 것이 업는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기 때문에 도심(道心)이 저절로 우러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부르고 등 따슨 것이 인간의 최고 락(樂)일 수는 없습니다. 소나 말 같은 집승들고 배부르고 등 따슬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의 경우 최고 樂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람이 온전한 사람 구실을 할 때 거기에 비로소 참다운 樂이 있습니다.
|
출처 : 옥련암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