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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성법문/칠바라밀 1. 베푸는 날 (월요일) - 구산스님

길가다/언젠가는 2006. 6. 11. 14:24

    칠바라밀 - 베푸는 날 : 구산스님 육성법문

    칠바라밀(七波羅蜜)

    일곱 가지로 꿈을 깨는 법
    구산스님


    1. 布施......베푸는 날 (월요일)

    자비심으로 사람뿐 아니라 목숨이 있는 일체 중생을 널리 사랑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거저 줍시다. 보시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법보시(法布施) : 내 마음을 줍시다. '아공(我空)하여 마음을 보시하면 만법이 유심소조(唯心所造)입니다'

    재보시(財布施) : 물건을 아낌없이 줍시다. '착상(着相)하면 유루복(有漏福 : 새는 복)이요, 무주상(無住相)하면 무루복(無漏福:새지 않는 복)이니 냉수와 걸레처럼 주저하지 말고 줍시다.

    무외시(無畏施) : 마음과 육신까지도 아낌없이 보시하면 절대의 복(福)과 혜(慧)로 너와 나의 차별이 없는 대자대비가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남에게 두려움없게 해주는 것과 또 자기가 두려움이 없이 모든 것을 남에게 주자는 말입니다.

    옛날에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아난존자를 데리고 길을 가시는데, 한 바라문(이교<異敎> 수행자)이 나타나서 부처님을 보고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당신께서는 보시를 좋아하신다는데 제게 한가지 요청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병이 났는데 그 약은 산 사람의 눈을 먹어야 낫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처님 눈 하나를 저에게 보시하십시오'

    부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응 그래? 자 이 눈을 가져다 약에 써라'
    하고 한쪽 눈을 빼서 바라문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라문은 눈알을 받자마자 땅에 내던져 발길로 밟아 싹싹 비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아난존자는 그 바라문에게
    '여보시오, 애지중지한 눈을 약에 쓰라고 빼주었는데 발길로 밟아 비벼 버리다니 그럴 수가 있소, 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아난아, 그만두어라. 내가 한번 주었는데, 그 사람이야 약에 쓰건 내던져 밟아 버리건 무슨 상관이 있느냐. 보시는 주는 것으로서 끝나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하건 상관할게 없느니라. 그만 길이나 가자' 하고 부처님꺼서는 아난존자를 데리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가셨습니다. 부처님께서 과거 보살로서 수행하실 때 이런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시란 내가 한번 주었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지 받은 쪽에서 어떻게 쓰건 그것은 베푼 사람으로서는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곳에 이르자 호랑이가 새끼를 낳아 놓고도 먹을 것이 없어 기진맥진 다 죽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새끼들은 젖을 빨지만 나올리가 없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한 사람은 자기는 일을 보고 갈테니 두 친구를 먼저가라 하고 나서 혼자서 호랑이 곁으로 갔습니다. 자기 몸에 상처를 내어 나오는 피를 호랑이 입에 대었습니다. 며칠을 굶어 기진맥진했던 호랑이는 피를 꼴깍꼴깍 한참 받아먹자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앞에 먹이가 와 피를 흘리고 있는 걸 보자 벌떡 일어나 잡아 먹고 말았습니다.

    먼저간 두 친구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한 친구를 찾아 왔던 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기다렸던 친구는 호랑이한테 잡혀먹히고 머리와 발목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도 부처님의 이야기인데, 부처님은 굶주려 죽어가는 어미와 새끼 호랑이를 살려주기 위해 자기 몸뚱이를 내주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돈 천원이나 만원을 빌려주었다가 떼이고 나면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몸뚬이조차 내어주는 그 마음 어떻습니까.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한테서 가장 소중한 몸뚱이를 보시함으로써 그보다 몇갑절 뛰어난 몸을 받게 된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이와같이 무주상보시를 함으로써 불과(佛果)라는 큰 과보를 받게 되었으니 욕심이라면 큰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삼계(三界)에서 독존(獨尊)이 되신 것입니다.

    복을 지을 때는 아낌없고 두려움없이 물건만 주는 것이 아니라, 몸뚱이도 보시하시고 그 마음까지도 보시한 까닭에 대성인(大聖人)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제자가 된 우리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아낌없이 남에게 주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출처 : 옥련암
글쓴이 : 무이(원행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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