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音律

[스크랩] 그대/이태원) | 좋은 시

길가다/언젠가는 2006. 4. 28. 00:14

이태원 - 그대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 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 
그대 아름다운 ~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대 아름다운 ~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랑 걸린 노래 한 소절)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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