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스크랩] 너희가 시발을 아느냐 - 신현림

길가다/언젠가는 2006. 2. 20. 19:09
너희가 시발을 아느냐  -  신현림


아, 시바알 샐러리맨만 쉬고 싶은 게 아니라구
 
내 고통의 무쏘도 쉬어야겠다구 여자로서 당당히 홀로 서기엔
참 더러운 땅이라구 이혼녀와 노처녀는
더 스트레스 받는 땅 직장 승진도 대우도 버거운 땅
어떻게 연애나 하려는 놈들 손만 버들가지처럼 건들거리지
그것도 한창때의 얘기지
같이 살 놈 아니면 연애는 소모전이라구
남자는 유곽에 가서 몸이라도 풀 수 있지
우리는 그림자처럼 달라붙는 정욕을 터뜨릴 방법이 없지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하는 피로감이나 음악을 그물침대로 삼고 누워
젖가슴이나 쓸어내리는 설움이나 과식이나 수다로 풀며
소나무처럼 까칠해지는 얼굴이나
좌우지간 여자직장을 사표내자구 시발

출처 : 진영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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