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音律

[스크랩] 술 한 잔/정호승

길가다/언젠가는 2017. 10. 22. 16:27



 

 

술 한 잔 -- 정호승 시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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