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실-1

여인 - 최지연

길가다/언젠가는 2015. 2. 22. 20:35

 

여 인

 

바람에 취해버린 꽃처럼 가로등 위에 있었죠/ 여인이여 내려지는 빗물은 어떻게 잊으셨나요
어제는 밤거리에 홀로선 그림자를 바라보았죠/ 여인이여 비에 젖은 창문을 왜 닫으셨나요
그댄 왜 긴긴밤을 한번도 창가에서 기대 서있는 모습이~내게 보이질 않나 왜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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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이고 들어도 싫증 없는 70년대 무렵의 포크 송, 복고풍 가락을 담고 다듬어진 노래를 여느 음악

카페에서 들었다, 가사의 엮어짐도 거슬림 없이 당당하기에 손색 없었고 대중가요에 등장한 흔한 눈물이나

어설픈 감정에 젖지 않고 화자로 하여금 내면의 화두성話頭性 짜면서 호소하는 듯, 물음으로 뱉어지는

울림에 찬사를 보낸다, 답은 없었다, 바래지도 않았다,

 

 내면에 숨겨진 엑스터시의 조절과 적당하게 스며든 나르시시즘으로 더듬어 가면서 맑음의 소리를 넘어서는

덤덤하고 어설프게?나마 다듬어진 묵직한 중저음 울림으로 넘겨지는 음률이 내 맘을 파고들었다,

간들나게 휘감은 바이브레이션의 기교마저 없어서 좋았다,

 

  최지연이란 이름을 검색 했다, 무명가수였다, 강원도 어느 골, 통기타를 품고 라이브 가수라는 간략한

이력을 보았다, 연예인! 글쟁이나 화가, 가수, 시인, 조각가, 도예가...예술이란 이름을 빌려 살아간다는 것,

어둠이 더 많다는 것을 어설피 아는 나, 밝음보다 어둠을 더 안아야 하고 혼자 울고 웃어야 하는,

외로움도 괴로움도 혼자 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여인"이란 노래를 부르는 최지연의 음률에서

무명의 꼬리표가 아리게 다가서는 것인가, 귀를 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