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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에게 미안하다
길가다/언젠가는
2007. 7. 1. 17:03
미안하다
나는 언제 옷 벗어부치고 시 써본 일 없었으니
나탈리 망세. 스무 살의 그 여자가, 벗은 몸으로, 눈부신 대낮 같은
겁 없는 육체의 순간으로, 흠씬 껴안아선, 힘주어선, 사람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할 때, 그녀에게 첼로가 단지 첼로뿐이었으랴. 사랑한다고
감히 주절거려본 적 있었는가. 그 앞에서 제대로 너를 벗어준 적 있었는가.
미안하다
시야
- 정윤천 시집 `구석` (실천문학사)

스위스 출신의 누드첼리스트 나탈리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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