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소리 11 - 아들의 군 입대를 지켜보며
사랑하는 아들의 군 입대를 지켜보며
하나 있는 아들의 입대를 지켜봐야 겠기에 며칠째 집에 머물고 있다, 하루하루 날짜를 꼽으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하고 아쉬워 하는 기색이 안타깝다,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함께 늦은 밤 슬쩍 들어와 잠을 자고 있는 아들의 이마에는 어제와 다른 글자들로 새겨지고 있었다, (그 글자의 해독은 이 아비가 영원히 풀 수 없기도 하는 난해한 숙제이기도 한 것 같아 무겁기도 하다만)
입대하기 며칠 전, 어린 아이처럼 엄마 품에 안겨 사랑해!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다가 눈물 내렸다는 말을 지 어미로부터 듣고 나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릴겸 그동안 자취를 더듬어 보려 눈을 감는다, 21년 전, 음력 이월 스무엿 셋 날, 첫 만남의 타암머신은 여지없이 한 폭의 필름처럼 재생되어 나의 뇌리를 끝없이 파고드는 새벽이다.
씩씩하고 의엿한 아들로 거듭나기를 바래면서, 화이팅하자! 아들아, 이 아비의 심정을 순간이나마 노래로 다듬는다,
-아들과함께 군 입대 휴학계를 제출하려 원광대학교를 다녀와서 대청댐 "작품하나" 라는 한적한 레스토랑에서 아들과 저녁을 먹고 내려와서,,,,,,,,,,,
나의 아들 장기원 사범아! 모든 사념 접고 조금 더 폭넓게 공부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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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선 용감히 싸울 줄 알고 그 마음이 깨끗한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 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이런 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대하여 내 아들에게 유머를 알게 하시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생을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 자기 자신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시사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나 아버지는 어느날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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