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계수나무
길가다/언젠가는
2006. 10. 20. 17:37
계수나무는 계수나무과의 낙엽 지는 큰키나무로 수고가 25~30m에 이릅니다. 은행나무와 더불어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을 지켜온 계수나무는 중생대 백악기부터 존재했다고 하니 1억 3천5백만년 전부터 존재한 셈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수나무는 일본산으로 학명은 Cercidiphyllum japonicum입니다. 이중‘야포니쿰’은 일본을 뜻하는 말로 일본이 원산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학명에 일본을 뜻하는 단어가 있다고 해서 꼭 일본의 나무만은 아닙니다. 이미 살펴봤듯이 우리 동요에도 등장하고, ‘계수나무 할아버지’라는 전래동화도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에게 계수나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몇 해 전쯤 꾸이린에 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도시 이름처럼 계수나무 숲이 그리 울창하진 않았습니다. 계수나무를 마음껏 감상하시려면 차라리 해마다 추석 전후에 열리는 상하이(上海) 계수나무 축제에 가시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계수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널리 사랑받아온 나무입니다. 하지만 정작 계수나무의 모양새까지 알고 계신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참에 독자 여러분들께 계수나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계수나무 식별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계수나무의 ‘잎’을 보시면 됩니다. 계수나무의 잎은 하트 모양으로 다른 나무들의 잎과는 달리 개성이 또렷합니다. 또한 계수나무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구별할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초능력자도 아닌데 그럼 어떻게 식별하냐고요? 계수나무 잎에선 달콤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계수나무가 있는 곳은 아주 멀리서도 그 달콤한 향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계수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는 가을이 되면 그 향기 또한 한층 더 진해집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실어 나르는 계수나무의 달콤한 내음은 그 어느 꽃의 향기보다도 그윽하고 따스합니다.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며칠밤만 더 지나면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우리 주변의 계수나무를 찾아가 보세요. 솜사탕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곳에서 좋은 분들과 달콤한 사랑 나누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
[이연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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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해방이후에 한국에 들어온 식물이다.봄에 비교적 일찍 먼저 잎이 난다.
가을엔 낙옆에서 설탕을 끓일 때의 향이 난다. 꽃은 볼품이 없다.
